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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

 

 

커다란 나무들 사이에 숨어서 엘리와 숨바꼭질 하기.

그리고 나를 찾아낸 엘리와 함께 한껏 웃기.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달고 맛있는 과자 먹기.

그리고 어머니의 볼에 뽀뽀해드리기.

아버지의 품에 안겨서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기.

나도 사랑한다는 아버지의 대답.

첫째 오빠가 돌아오는 날에 드레스 자랑하기.

그리고 오빠 무릎에서 성에서 있었던 일 듣기.

둘째 오빠랑 약속한 몰래 비밀로 검 연습하기.

오빠에게 실력이 날로 늘어간다는 칭찬.

첫째 언니에게 받은 딱 맞는 구두.

언니가 써준 귀여운 내 동생이라는 글씨 보기.

둘째 언니가 선물해준 멋진 그림.

장미 정원에서 가족들이 다 같이 소풍하는 그림.

셋째 언니가 들려주던 동화책 이야기

잘 때마다 들려주던 멋진 세상의 이야기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 모든 것을 함께 하는 나의 가족.

내가 사랑하는 나의 다정함들.

 

 

 

 

 

 

 

 어릴 때 나의 첫 기억은 예쁘고 멋진 옷을 입은 사랑하는 가족들의 모습. 그리고 창문 너머로 보이는 그 모습을 커튼 뒤에서 바라보는 나와 걱정스레 나를 바라보는 유모의 모습. 아직 어린 아기에 가까웠던 내가 왜 그곳에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저 환하게 웃는 언니들의 모습이 무척 아름다워서 작고 조그마한 손가락을 쥐었다가 피며 다시 도도도- 침대로 가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심통이 나서 울었던 기억이 있다.

 

 처음으로 기억하는 날은 그러한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어린 나이의 나는 이해를 하지 못했지만, 아버지는 사실 그 많은 남매들 속에서도 가장 나를 사랑하셨다.

 

 아주 작은 막내로 태어나서일지도 모르지만, 나중에 가서 어머니에게 듣기로는 나는 조모를 닮아서 아버지가 더 애틋해하시는 것이라고 하셨다. 다른 가족들이 가진 예쁜 꽃잎을 닮은 머리가 아니라, 어디서나 눈에 띄는 붉은빛의 머리. 조모의 특징을 나는 그대로 닮아 태어났다고 했다.

그래도 나는 이 머리색이 너무 좋았어요, 아버지.

 아버지는 일을 다녀오시고 집무실에서 일을 하실 때에 나는 조용히, 아버지의 집무실로 숨어들어가서 놀라게 하는 일을 좋아했다. 그럼 한번 엄하게 혼내셨지만 내가 웃는 것을 보면 곧장 안아들고 쉬러 소파에 앉으시고, 내가 사랑한다고 속삭이며 뺨에 입을 맞추면 아버지께서는 하하 웃으시면서 나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여 주시는 것이 너무 좋았다.

 

 

“ 이리오렴, 우리 막내. 아버지를 방해하면 쓰니. ”

 

“ 어머니! ”

 

 

 그러고 있으면 아버지의 집무실로 내가 간 것을 안 어머니께서 노크를 하고 그곳으로 들어와 나에게 이리 오라 얘기하셔서 아버지의 무릎에서 열심히 내려오고 어머니께 달려가 그 치마폭에 폭 안겼다. 나를 안아 올리고 어머니는 꼭 내 이마에 입 맞춰 주셨다.

 

 

“ 리아. 왔소? ”

 

“ 실비, 당신도 참. 굳이 막내의 떼를 다 들어주지 않아도 된다니까요. ”

 

“ 히잉... 어머니이이... ”

 

“ 어머나, 우리 막내. 그렇게 가엾은 표정을 해도 아버지를 방해하는 건 안된단다. 아버지는 중요한 일을 하시고 있잖니. 엄마와 함께 산책이라도 하자꾸나. ”

 

 그런 어머니의 품에 안겨서 장미가 가득한 정원을 함께 거닐면 아버지가 자신이 태어났을 때 심어주신 아름다운 장미를 보여주시곤 했다. 관리하는 정원사는 그런 나를 보면 가시를 다 제거한 작고 예쁜 장미를 주고는 했다.

다신 돌아갈 수 없는,

나의 어린 시절은 아름다운 것으로만 가득 차 있었다.

지독히도 행복했던 때.

 어릴 적 일찍 어머니를 잃은 탓인지, 아니면 귀한 막내가 세상에 다치는 것을 싫어했던 것인지 아버지는 대외적인 활동에도 사람들의 눈에도 자신이 띄지 않도록 했다. 그것을 어머니는 분명히 반대하셨지만, 아버지께서는 이상하리만큼 저를 드러내는 것을 싫어하셨다. 다 클 때까지는 그대로 집에서만 키우고 싶어 하셨다.

 

그래서 얻어낸 결론은 제가 딱 열 살 때까지만 집에서 클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어머니는 그것조차 불만이었지만 사랑하는 이가 간절히 부탁하는 것은 거절 할 수 없었겠지. 알고 있다.

 

불만은 없었다. 남들 눈에 띄는 것 말고는, 전혀 제게 제약되는 것은 없었다.

어쩌면 아버지는 미래를 알고 있던 것이었을까.

 

 

 

 

 

 

 

실바누스 레드우드 백작 Silvanus Redwood

 

 어떤 때이든 흔들림이 없는 대대로 내려온 충성스런 백작가의 가주인 그는 아름다운 아내와 참으로도 잘생긴 아들 둘과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귀여운 딸 넷을 데리고 있는, 시민들에게 선하고 불공평에 싸울 줄 알며 도의가 있는 사람이었다. 물론 다소 옛날사람 같은 기준으로 아들들이 전부 기사로, 딸들은 전부 좋은 집으로 시집을 가거나 아니면 황후의 시녀로서 보필을 하여야 한다는 의견을 빼면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식들을 매우 사랑했으므로,

이 가족들은 화목한 가족일 수밖에 없었다.

 

 부인인 오필리아는 무척이나 다정하고 좋은 어머니였다. 실바누스와는 소꿉친구였던 어머니는 실바누스의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가장 완벽한 약혼자였다. 그녀의 금빛 머리카락과 푸른 여름의 나뭇잎을 닮은 녹안은 그 시절 많은 이들의 마음을 녹였다고 했다. 아이를 총 6명이나 낳으면서도 안주인의 역할을 단 한 번도 허투루 한 적이 없는 완벽한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제 가족을 사랑했으므로,

 이 가족의 화목함을 유지했다.

 

 첫째부터 다섯째까지, 이 가문은 참 다양한 자식들의 재능이 있었다.

 

 첫째인 아렌트Arent는 검을 잘 잡았으므로 기사로서 황성에서 충성을 다하고 있었고, 둘째인 마리에트Mariette는 아버지의 의지대로 좋은 가문에 시집을 가서 안주인의 역할을 잘 하고 있었다.

 

 셋째인 워렌Warren은-, 실바누스의 기대를 많이 받았다. 첫째가 검을 잘 잡은 탓인지 어릴 때부터 호되게 검을 잡게 시켰으나 정작 워렌은 검보다는 책에 관심이 있었고, 아버지의 바람과 다르게 연애결혼을 하여 데릴사위로 집을 나가 관료로서 생활하고 있었다. 넷째인 빅토리아 Viktoria는 아버지가 강하게 황후의 시녀로서 보내려고 했으나 자신은 그림이 더 좋다면서 그런 시녀일은 자신에게 맞지 않다고 말하고 곧잘 실바누스와 싸우면서 컸다. 실바누스는 가면 갈수록 말을 듣지 않는 자식들에 속을 썩을 때에, 다섯째인 클로에Chloé가 태어났다.

 

 다섯째인 클로에는 참 조용한 아이였다. 그저 딸랑이를 들려주면 하루 종일 그것을 가지고 노는 아이였다.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클로에 만큼은 난산이라 오필리아가 고생을 했기에 차라리 실바누스는 다섯째가 그리 조용한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어미를 어렵게 하지 않는 아이였으니까.

 

그리고,

아주 천천히, 간결하게,

이 가문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이가 태어났다.

정말 모두의 사랑을 입고 태어난 작고 귀여운 아이.

그리고 풍부하고 아름답게.

태어난 아이는 건강했다. 그저, 다른 제 남매들과는 다르게 확연한 붉은 색 머리를 가지고 태어난 그 아이는 실바누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독차지했다. 제 어머니와 닮은 색이라는 점도 있었지만 막내에 사랑스럽고 맹랑하기 그지없는 아이라는 것도 한몫했다. 아버지의 집무실에 함부로 들어오고 꺄르르 웃어댈 수 있는 아이는 그 아이밖엔 없었다.

그것이 나의 이름.

그런 아이라면 남매들이 당연히 질투할 법 했지만, 유별나게 남매들은 사이가 좋았다. 특히 가장 어린 막내는 사랑받지 않은 날이 없었다. 첫째부터 다섯째까지 막내가 하고 싶은 것은 다 들어주었고, 큰 소리로 혼나는 법이 없었으며, 제 것을 동생에게 나누어줄 수 있는 아이들이었다.

모두가 사랑했던 이름,

강하고 용기 있는 아렌트도, 정숙하고 현명한 마리에트도, 다정하고 똑똑한 워렌도, 자기 주장이 강했던 빅토리아도, 조용하고 겁 많은 클로에도.

다정을 준 이들만 불렀던 이름,

붉은 장미를 사랑하는 수밖에 없었다.

아리에타Arietta

 

 

 

 

 

 

 

 작게 피어나는 장미 봉오리는 철저히 숨겨졌다. 가족과 소수의 고용인들을 제외하고는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머니를 더 닮았는지 아버지를 닮았는지 알 수 없었다. 아버지의 명령이었으리라.

 

 어린 자신은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닮았다고 하고, 아버지는 어머니를 닮았다고 했기 때문이었고, 넷째인 빅토리아는 장난으로 언제나 나는 장미 아래에서 주워 와서 머리색이 이렇게 예쁜 장미색으로 물들었다고 하곤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무엇도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사랑받는 사람이었다는 것은 어려도 충분히 알고 있었기에.

 

 

“ 엘리! 여기! ”

 

“ 아..아가씨.. 천천히 좀.. ”

 

“ 엘리는 느림보라니까~ ”

 

 

 그런 내게 어머니가 붙여주신 것이 알리샤였다. 나는 애칭으로 엘리라고 부르면서, 다소 이상하리만치 마치 우리는 자매마냥 엘리와 지냈다. 내가 어릴 때도, 그리고 커서도 엘리는 내 곁에서 나를 도와줄 이로서 붙여두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수업도 함께 받고 나를 보조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엘리는 똑똑한 아이였고, 정이 많은 아이였고, 눈치가 빠른 아이였다.

네가 이기적이었음 좋았을 텐데.

 엘리는 단 한순간에 내 곁을 떠난 적이 없었다. 조금 자라서는 그녀가 없는 삶은 내 삶에 없을 정도였다. 나의 자매, 나의 분신. 나의 친절한 알리샤. 아마 네가 없었다면 나는 이렇게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을 배우지 못했을지도 몰랐을 것이다.

어머니는 어쩌면 미래를 알고 계셨나요,

 어린 나는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어떻게 정세가 변해가는 지도, 어떻게 나아가야하는지도 몰랐지만 엘리는 그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언제나 나를 보는 그 표정은 다정하고 상냥했다.

엘리를 그래서 저와 두셨던 걸까요.

 둘째 오빠가 내 재능을 발견했을 때에도 엘리는 비밀로 해주겠다고 했다. 오빠가 시켜서일지도 모르지만, 엘리도 내가 힘든 길로 들어가는 것은 싫기 때문이라고 그날 조용히 잘 때 말해주어서 둘이 웃었던 기억도 선명하다. 아가씨는 제 모든 것이랍니다. 그렇게 말하는 네 초록빛 눈동자는 내게 사랑을 담고 있었다.

 

 왜 그렇게 우리 가족도 엘리도 나를 좋아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 사랑이 버겁지도 싫지도 않았기 때문에 나는 그저 그 사랑 속에 파묻혀서 자랐다.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귀엽고 작은 장미로 자라났다.

 

 

 

 

 

 

 

 

 나는 그 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몰랐다. 그저 왜인지 불안한 기운에 사로잡혀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저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소란스러움을 가지고 엘리와 함께 자신이 지내는 안쪽 별채에서 함께 책을 읽으며 놀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어머니가 들어오시고, 클로에 언니가 울먹이는 얼굴로 떨고 있고 아주 멀리서는 빅토리아 언니의 고함과 비명소리만이 기억난다.

 

 평소와는 다르게 어머니는 더욱이 표정이 굳어계셨고 어째선지 엘리와 나를 꼭 끌어안아주셨다. 아주 힘껏, 마치 다시는 못 볼 사람처럼.

 

 

“ ㅡ..엘리, 미안해. 우리가 미안하구나.. ”

 

“ ...괜찮답니다. 마님. 제 할 일인걸요. ”

 

“ ...어머니? ”

 

“ 부디, 붉은 나무의 명예와 긍지를 잊지 말거라. ”

잊지 않고 있어요,

어머니.

 고작 그 어린나이에 내가 이해할 수 있던 게 뭐가 있을까. 어린 나이여도 집에 큰 일이 난 것은 모를 수 없었다. 어머니께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냐 물어도, 어째선지 엘리도 어머니도, 클로에 언니도 두려움과 함께하는 눈빛으로 서로를 보다가 어머니는 내 옷을 엘리에게 입히고 클로에 언니도 꼭 끌어안고서 무언가 말씀하시니 언니가 내 손을 잡고 뛰었다.

 

아주 작은 공간.

 

작은 내가 숨바꼭질 할 때 숨어있으면 그 누구도 발견하지 못하는 바닥의 공간.

 

날 잡고 있던 손도 덜덜 떨리던 언니는 나를 그곳에 밀어 넣었다. 들어가기 싫다고 울면서 언니의 옷자락을 잡고 매달리는데 그렇게 손을 떨면서도 언니가 웃었던 것만은 기억한다.

 

 

“ ...작고 귀여운 내 동생. ”

 

“ 언니, 나 무서워! 혼자 두고 가지마! ”

 

“ 어머니도, 아버지도, 오빠들과 언니들. 그리고 나랑 숨바꼭질 하는 거야. 여기 있으면 절대 안 들키겠지? 너한테 양보할게. ”

 

“ 무섭다니까 언니! 가지마! ”

 

“ ㅡ우리 모두의 사랑. 우리의 장미. 아리에타. 세상이 네게만은 아프지만 않길 빌어. ”

잊지 않고 있어, 언니.

 멀리서의 비명소리와 점점 가까워지는 많고 무서운 소리들 속에서 작은 새싹이던 클로에는 나에게 웃어줬다. 나를 억지로 밀어 넣고 사랑한다고 중얼거리는 소리와 함께 어둠이 찾아왔다.

 

그리고 들린 것은,

 

비명과 짙은 철의 냄새.

 

모르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근처에서 들리는 무섭다고 울먹이는 클로에 언니의 목소리.

나보다 겁쟁이면서 어떻게 웃은거야, 바보.

 정신을 차렸을 쯤에는, 빛이 들어오고 떨고 있는 내게 안심되는 목소리가 들렸다. 익숙한 분홍빛의 머리칼, 어울리는 안경을 쓴 얼굴, 다급하고 슬퍼보이는 그 목소리의 사람을 나를 꼭 끌어안고 울듯 했다.

 

 

“ 렌오빠.. ”

 

“ 미안해, 미안해 리타. 내가 미안해. ”

 

“ 그럴 시간 없어, 렌. 움직여야 해. ”

 

“ 마리언니.. ”

 

“ 리타, 이젠 괜찮을 거란다. 언니도.. 언니도 미안해 리타. 귀여운 내 동생. ”

 

 

 나중에서야 들은 말이지만, 언니와 오빠가 몰래 목숨을 걸고 도와주러 오지 않았다면 타들어가는 그 저택에서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둘은 나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고, 다행히 빠져나와서 살 수 있었다.

 

 아름다운 장미정원도,

 함께 마시던 도,

 모두와 하던 숨바꼭질도,

 

 그 무엇도ㅡ

 다시는 볼 수 없었다.

 

더 이상 아름답고 멋진 일들이 있는 곳에서 눈을 뜰 수 없는 것이었다.

이것은

그렇게 잃었다. 모든 걸.

이미 잊혀져버린

붉은 나무의 불꽃.

아리에타 로사 레드우드Arietta Rosa Redwood

나의 노래.

 

 

 

 

 레드우드가 그렇게 된 것은 참 너무 허무한 이유였다. 예전부터 세금감면문제에 대해 이야기하시던 아버지가 그런 안건을 또 올린 것에 우리 가족을 전부 반란죄로 다스렸다는 것이었다. 모두에게 베풀던 레드우드가는 이상한 소문과 죄를 뒤집어쓰고 전부 목이 걸리게 되었다.

아아, 어머니, 아버지, 나의 남매들.

 다행스럽게도 둘째오빠와 첫째 언니가 살 수 있었던 것은 둘이 다른 성인 올리비에와 크리스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만은 다행이지만 둘은 그 날 후로 자유한 몸은 아니었다. 데릴사위로 들어간 오빠도, 이미 집안이 다른 언니도 나를 돌볼 수 없었으니까.

나의 분신, 엘리.

 처형식은 매우 빠르게 이루어졌고,

 그렇게 나의 이름을 영영 죽음을 맞이하였다.

그러하므로 저는,

모든 것을 불태우는 나무가 되어,

당신들의 피를 흘리게 한 죄를

갚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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