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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와 피부가 맞닿았다.
길쭉한 네 손가락을 감상하듯 손 끝에서부터 천천히 만져갔다. 긴 손가락을 하나하나 다 만지고서 이내 네 손목을 쓸어내듯 조금 더 손을 움직여서 손에서 손목, 이내 너의 팔을 만져올라가 부드러운 피부를 타고 너의 쇄골가까지 내 손이 닿자 간지러웠는지 네 웃음소리가 들렸다.
" 아, 좀 간지러웠지. "
네 가벼운 웃음소리에 나 또한 작게 웃음소리를 내면서 부드럽게 얼굴에 미소를 지어보였다. 간지럽게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잠시 손끝에서 네 피부가 떨어지고 다시금 닿는 느낌이 났다. 닿아서 느껴지는 이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사람의 살결이 이리 부드러웠던가. 생각이 문득 떠올라서 제 어깨를 잡듯 해서 엄지손가락으로 지긋히 누르며 문질러봤다. 또 웃는 소리가 나서 이내 다시 떼내고서 천천히 너의 목을 타고 올라가 네 뺨을 만졌다. 네 얼굴을 확인하듯 이리저리 만진 다음에서야 한껏 즐거워져서 높아진 목소리로 네게 말했다.
" 아, 이렇게 생겼구나! "
함박 웃음을 지은채로 네게 그렇게 말했다. 그 말을 하니 네 손이 내 손 위로 덮여왔다. 간지럽게 느껴지는 약간은 짧은 제 단발머리가 손을 스치듯 지났고 너는 내게 말을 했다.
" 이제 좀 알겠어? "
사고로부터 십년이 넘었다.
내 눈이 어둠으로 뒤덮혀서 볼 수 없게 된지도 십 년이 넘었다.
그 넘는 시간동안 나는 그저 어둠속을 헤맬수 밖에 없었고, 너라는 이라는 사람이 있음에도 그것은 내게 너무도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그렇게 미루던 일을 하듯 오늘 나는 네 얼굴을 처음으로 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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